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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소설 <붓, 한자루의 생>을 펴낸 최삼경 소설가
글쓴이 : 뷰티라이프 날짜 : 2023-05-24 (수) 12:06 조회 : 1998


저자 초대석

 

“칠칠이 최북의 서럽고 한스러운 생을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첫 장편소설 <붓, 한자루의 생>을 펴낸 최삼경 소설가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네, 저는 강원도 춘천에서 글도 쓰고, 술도 마시며 살고 있는 최삼경이라고 합니다.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아니 해서 대학교 졸업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학교 다닐 때부터 책을 읽거나 무엇을 쓰기 좋아했지요. 그 덕분에 책을 읽고 쓸만한 직장을 다니기도 했고요. 암튼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냈고, 이번이 제 첫 장편소설이니 이제 진짜 작가가 된 기분입니다.

 

-이번에 낸 소설 <붓, 한자루의 생>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조선 조 영·정조 시절에 화가로 활동한 최북의 이야기입니다. ‘금강산도’, ‘공산무인도(空山無人圖)’등의 그림을 그렸지만, 우리에게는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른 일화의 주인공으로 더 유명합니다. 신분제가 엄연한 시대에 하층민의 예술가로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내기가 엄청 어려운 시대이기도 했지요. 걸핏하면 그림을 뺏거나 아주 싼값에 후려치는 양반들의 행태에 저항하는 한 예술가의 일대기를 정리해 본 것입니다.

역사 기록에는 ‘1712년에 태어나 그림을 그리다 한 겨울 골목길에서 동사했다’정도로 아주 짧게 나오는데, 이리 저리 전하는 에피소드는 적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도 그 삶의 행적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 ‘최북이라면 이러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많은 부분 상상을 해서 써 봤습니다.

 

-이번 소설을 내게 된 동기가 있다면?

말씀 드렸다시피 조선시대에 양반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고생길이 환하게 열린 거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없는 사람들은 무척 힘들었지요. 그런 환경에서도 양반에게 지고 싶지 않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낸 최북이라는 사람에게 엄청난 매력을 느꼈지요. 조선시대 화가로서 붓을 다루는 재능이 남달랐으나, 가문도 배경도 없던 칠칠이 최북의 서럽고 한스러운 생을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양반의 횡포에 자기 눈을 찌르는 것밖에 달리 대응할게 없었던 생입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다르고, 또 양반과도 다른 자신만의 그림, 자신만의 예술을 추구한 예술인이자 다른 일은 안하고 자신의 그림을 팔며 살았던 우리나라 최초의 전업작가이기도 했습니다.

최북에 대해 아시는 분도 있고, 또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을 것인데 이번 기회에 이런 기막힌 삶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내게 된 소회

최북 화가의 그 신산하고 어려운 삶을 잘 그려내고 싶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순전히 욕심뿐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이전에 최북 화가를 소재로 한 소설이 두 권 정도 이미 나와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써 낸 것은 그만큼 그분이 매력적인 삶을 살았던 증거가 될 듯합니다.

어떻든 오래전부터 나를 누르던 숙제를 한 기분입니다. 나중에 시간을 내어서 무주에 있는 최북기념관에도 인사를 드리러 다녀 올 생각입니다.

 

-소설을 쓰면서 겪은 재미난 일화

처음에는 ‘어떻게 쓰나.... 그것도 장편소설을.....’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쓰기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술술 잘 나갔습니다. 아마도 최북 선생이 저를 부르고 붓을 쥐어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료조사하고 구상하고 등등 꽤 시간이 걸렸는데 초고 집필 기간은 8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직장을 다니며 쓰는 것이라 시간이 많이 걸렸지요.

재미난 일화라고 하면 제가 막걸리를 좋아했는데 쓰는 기간 동안에는 가끔씩 술을 한잔 하면 꼭 내가 막 최북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지요. 그래서 나를 칠칠이라 불러달라고 했다가 술집 주인아주머니에게 혼도 나고 그랬지요.

 

-뷰티라이프 독자들께 한마디

강원도청 대변인실에서 어공으로 19년 정도 일을 하고 은퇴를 했습니다. 도청에서는 지사님 인터뷰 자료나 기고 글 등 미디어 쪽 일을 맡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지사님의 패션이나 헤어스타일을 많이 보게 되었지요. 근무기간 동안 세 분의 도지사님을 보았는데 다 개성들이 강하고, 집무스타일이 다르지만 한 가지, 헤어스타일은 무척 신경을 쓴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그만큼 정치인들은 보이는 스타일을 굉장히 중요시한다는 얘기지요. 그러니 우리나라 뷰티, 미용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공이 크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

어렵사리 길을 내었으니 조금 더 멀리 다녀 볼 생각입니다. 아직 확정은 하지 않았지만 머릿속에서는 몇 가지 소재들이 싸우고 있기도 하고요. 암튼, 힘없는 주변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가슴 따뜻해지고 깔깔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써보고 싶어요. 그래서 여러모로 살기 힘든 우리들에게 국밥이나 커피처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뷰티라이프> 2023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