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초대석(이성수)
실존 인물 신재효 선생의 삶과 가공인물 양순채가 겪는 고난을 이야기
소설 『동리정사』 출간한 이성수 소설가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전북 고창에서 출생한 엔지니어이자 소설가입니다. 문학하고는 거리가 먼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나 ㈜천일건축엔지니어링 한규봉 회장과 한용택 부회장의 배려와 응원으로 주로 장편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장편소설 “꼼수” “혼돈의 계절” “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 “칠십일의 비밀” 등을 펴냈으며, 이번 판소리 소설 “동리정사”를 펴냈습니다. 문예지와 소설동인지 등에 “신기루 공주”등 십여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해군본부 발행 해군지에 “일그러지는 수평선”을 연재했습니다. 현업 엔지니어로 일하며 (재)고창문화관광재단 이사와 수원문인협회 이사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일간지 신문의 필진으로도 활동했습니다. 필자의 세 번째 장편소설 “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이 한국학 연구 도서로 선정되어 미국 유명 대학 도서관과 지역 공공 도서관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설 <동리정사>를 소개하면?
소설 제목이기도 한 동리정사는 조선 후기에 전북 고창지역에 실제 존재했던 사설 기관입니다. 이 소설 구성과 소재의 주 무대입니다. 그곳에서 활약했던 조선 후기 실존 인물 신재효 선생의 선각자적 삶과 가공인물 양순채가 겪는 고난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꾸몄습니다. 동리정사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여서 당시 문화 사회적 환경을 작가적 시각으로 조명했고 신재효가 정립하여 소리꾼을 교육하고 수련시켰던 4대 범례를 조명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또 진채선의 실제 삶을 통하여 신재효 선생의 문화 예술적 도전과 모험을 묘사했습니다. 양순채의 행적으로 당시 사회의 모순을 조명하고, 판소리가 지닌 사회 문화적 역할과 기능을 살폈습니다. 특히, 양순채가 경복궁 경회루 낙성식 공연에서 얻게 된 최고 권력자의 상급을 뿌리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목숨 건 고집에서는 비장한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이번 소설은 어떻게 집필하게 됐는지?
동리정사는 조선 후기 문예 부흥의 본산이었습니다. 오늘날 세계를 휩쓸고 있는 K Culture와 맥이 닿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유럽의 문예 부흥을 이끈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만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물론 동리정사와 메디치 가문하고는 곧바로 동치 되지는 않습니다. 많은 분야 중에서 문예에 관한 부분에 국한합니다. 그래도 문예 부흥에 대한 본질적 역할과 활약에서만큼은 다름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도 학교 교육에서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왠지 우리 교육의 문화 사대주의가 떠올려져서 안타깝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그 때문으로 집필을 결심했습니다. 사명감은 취재할수록 진해졌습니다. 거룩한 사실을 널리 널리 알리고 싶어 마음이 급했습니다.
-이번 소설을 읽으실 독자들께 팁이 있다면?
동리정사 내용에는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쓰였습니다. 특히 고창지역의 사투리라서 이해의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개의치 않았습니다. 흔히, 판소리를 한(恨)의 예술이라고들 합니다. 소리꾼이 토해내는 한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비장미와 골계미로 승화되는 문학이며 음악이라서 그리 여긴다 판단합니다. 전라도 사투리가 그 한을 제대로 드러낸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필자의 조명도 마찬가지여서 의도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물론 위 언급에 대한 다른 견해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판소리 수련을 목적으로 전라도 사투리를 습득하여 구사하는 명창들의 사례도 있습니다.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설득력이 있습니다. 만약 동리정사를 읽다가 애로가 생기면 필자의 의도와 주장을 음미하며 끝까지 탐독하기를 소망합니다.
-책을 내면서 겪은 에피소드 소개?
동리정사를 소설로 구현하려는 의욕만으로 무작정 덤볐습니다. 하지만 어림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판소리의 이해가 긴요했습니다. 판소리 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수십 번이나 읽었습니다. 그래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판소리를 듣기를 했습니다. 지루할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귀명창(판소리 감상 능력) 경지의 높은 벽을 느낄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소설 짓기만은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판소리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판소리를 들을 때마다 변화무쌍한 장단과 무궁무진한 성음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동안 즐겨듣던 팝송의 다양한 멜로디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이년씩이나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서사를 엮을만한 이해와 소화는 요원했습니다. 결국 판소리 명창 전남대 전인삼 교수를 찾았습니다. 밀착 취재로 괴롭혔습니다. 그 결과로 얻은 영감으로 이야기가 꾸며졌습니다. 전인삼 교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국립 국악원에서 심청가 완창 독창회를 관람했습니다. 그곳에서 판소리 관계자들을 두루 만났습니다. 동리정사 출간 소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판소리 연구 권위자로 알려진 저명 교수께서 최초 여류 명창 진채선에 관한 이론서가 조만간 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귀가 번쩍 띄었습니다. 이미 전채선에 대한 소설과 영화가 나와 있습니다만 관심과 욕심이 더 앞섰습니다. 이론서를 작가적 시각으로 조명하고 해석해볼 생각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했듯이, 판소리는 요즘 K Culture, K Pop의 시원이고 본류입니다. 동리정사는 한국판 메디치 가문입니다. 그런데도 국민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소설로라도 판소리의 진면목을 국민과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 볼 생각입니다. 다시 동리정사 2편이랄 수 있는 판소리 소설 집필에 매달려 볼 작정입니다. 그런 다음 독자들의 무릎을 치게 만드는 대하소설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뷰티라이프 독자들께 한 마디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여서 세 명의 여배우가 한국에서 가장 예쁜 여인들로 추앙받고 있었습니다. 제 눈에도 그리 보였습니다. 그런데 권위 있는 저명인사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중년의 대학 총장을 꼽는 모습을 보고 제 머리와 가슴이 혼란스러웠습니다. 한참이나 지난 이후 저명인사의 안목이 이해되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요즈음 한류 열풍이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K Beauty가 한몫하는 데에 미용 대표 매체 뷰티라이프 27년 역사가 일조하고 있습니다. 판소리 이론에서 명창 요건의 으뜸으로 인물치레를 꼽습니다. 학자들은 타고난 외모의 됨됨이로 지칭합니다. 하지만 소설 ’동리정사‘에서는 외모와 내면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뷰티라이프 독자께서 타고난 외모와 내면의 됨됨이를 잘 가꾸어서 날마다 날마다 더 아름다워지면 좋겠습니다.
<뷰티라이프> 2025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