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초대석(김동규 교수)
광고의 숨겨진 역사를 탐험하는 책
<유혹의 전략, 광고의 세계사 : 하드셀과 소프트셀은 어떻게 세상을 중독시켰는가>를 쓴 김동규 교수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명대학교에서 광고와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김동규 교수입니다. 학교에 오기 전에는 대홍기획, LG애드, FCB코리아 같은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습니다. The New York Festivals, 한국광고대상 같은 여러 광고상을 받기도 했지요. 《카피라이팅론》, 《미디어 사회》, 《계획행동 이론, 미디어와 수용자의 이해》 같은 전공 책 외에도 《여성 이야기 주머니》, 《사람이 온다》와 같은 꽁트집이나 산문집을 썼습니다.
-<유혹의 전략, 광고의 세계사>를 소개하면?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온 체계적 세계광고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뼈대는 간단합니다. 2천 년 이상 전개된 광고 역사를 하드 셀hard sell과 소프트 셀이soft sell라는 두 가지 창작 방법을 통해 살펴보는 겁니다. 이를 위해 로마시대 검투사, 흑인노예, 전쟁과 여성, 인디언 박해, 21세기 뇌과학과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스토리가 잔뜩 펼쳐집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현대 광고 산업이 정교한 심리학 이론과 행동과학을 무기로 어떻게 소비자를 설득해서 물건에 대한 욕망을 창조하는가의 구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는 거지요.
-책을 내게 된 동기
지난 수 백 년 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광고역사를 주제로 하는 다채로운 책들이 출간되었습니다. 광고가 산업혁명 이후에 구미를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광고의 역사를 해설하는 교양서가 많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제자들 가르치면서 오랫동안 그런 갈증을 느껴왔는데, 사정이 그렇다면 학생들 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세계 광고사 책을 내가 직접 한번 써봐야겠다 마음을 먹었지요. 이 책이 그 결실입니다.
-이번 책을 읽으실 분들께 팁이 있다면?
프랑스에 로베르 게랭Robert Guérin이란 수필가가 있는데, 이런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공기는 질소와 산소와 광고로 구성되어있다. 우리는 광고 속을 헤엄쳐 다닌다”. 자기가 호흡하는 순간을 의식하는 사람은 잘 없잖습니까. 광고도 그럴 정도로 현대인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뜻이지요. 이 책도 그렇게 부담 없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873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입니다마는, 술술 잘 읽힌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현대인과 광고 그리고 그 중요성에 대하여
광고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상품의 장점을 알리고 좋아하게 만들고 최종적으로 구입을 설득하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빙산의 물 위에 드러난 부분이 10퍼센트밖에 안 되듯, 광고의 진면목도 숨겨져 있습니다. 광고야말로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핵심적 사회제도’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자본주의 시스템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쉼 없는 페달을 밟아야만 쓰러지지 않는 두발자전거에 비유되는데, 광고를 통해 상품에 대한 욕망을 계속 창조하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 거지요. 이 책은 그처럼 숨겨진, 광고의 경제사회적 역할에 대한 명쾌한 해설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개인적 소망으로는 곧 정년퇴임인데, 어디든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로 이사 가서 몸과 마음을 푹 쉬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렇게 새롭게 충전을 한 다음 새로운 광고 책을 한 권 더 쓰고 싶습니다. 보다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 책에서 못 다 담은 '광고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싶은 희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뷰티라이프 독자들께 한 마디
뷰티라이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있는 미용잡지로 알고 있습니다. 독자분들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귀한 지면을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뷰티라이프> 2025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