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용인보(美容人譜)43
소리 나지 않게 꼭 필요한 사람
오형자(수앤미헤어클럽) 대표
소리 나지 않는 삶
-오형자 원장
소리 나지 않게
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
묵묵히 자기 일에 열중하며
안으로 실력을 키우고
남을 위해 봉사할 뿐이다
교육을 하면서도
공부를 하면서도
사람 좋은 미소만 띄울 뿐
소리 나지 않게
길을 갈 뿐이다
그래서 그의 주위엔
즐거운 일만 생기고
시기와 질투가 적다
나를 이기는 것은 오직 나뿐
주변을 살펴보며
나를 갈고 닦을 뿐이다
이제 그 품성으로
미용계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지니
많은 미용인들이
어이 기뻐하지 않으리
소리 나지 않지만 꼭 필요한 사람
우리 주위엔 소리 나지 않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필요할 때 그 존재의 몫을 다하는 사람. 오형자 대표는 기자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기자가 오형자 대표를 만난 지는 오래됐지만 그냥 사람 좋은 미용인으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형자 대표와는 행사장에서 가끔씩 만날 때마다 목례 정도나 하고 지나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만나 지 꽤 오래됐는데도 인상 좋은 전북의 미용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소리 나지 않게 하는 행동을 보며 인성 좋은 미용인이구나 하는 정도로 인식만 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미용장협회의 행사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만날 때마다 깔끔한 인상을 받았다.
그런 오형자 대표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1월 21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진행한 한국미용장협회 12대 회장 선거날이었다. 오형자 대표는 이날 임시의장을 맡아 한국미용장협회의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기자는 이날 오형자 임시의장을 유심히 관찰했다. 예의바르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공식석상에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웬걸, 오형자 대표는 처음해보는 임시의장 역할을 똑 부러지게 행하는 것이었다. 기자는 속으로 ‘우리 미용계에 이런 숨은 인물이 있었군.’이라고 생각하며 흐뭇한 마음을 진정할 수 없었다.
임시의장 역할 제대로 수행
회장 선거가 무사히 끝나고 기자는 가장 먼저 오형자 임시의장을 찾았다. 그러곤 면전에서 상대방을 잘 칭찬하지 않는 기자였지만 악수를 청하며 아는 체를 했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상당한 대화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행사 후 서울로 올라온 기자는 전주의 오형자 대표에게 전화해서 다음 달 3월호 표지 연출할 것을 제안했다. 표지 촬영 시간과 뒤풀이에서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었던 기자의 속내가 담겨있었다.
오형자 대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표지 연출 제의에 응했고 3월호 표지를 멋지게 장식했다. 표지를 촬영한 날, 기자의 SNS에는 오형자 대표를 “3월의 표지 연출은 전주에서 ‘수앤미헤어클럽’을 운영하는 오형자 원장이 맡았다. 오형자 원장은 중앙회 기술강사, 대학교수, 대한미용사회 전북도 상임위원, 한국미용장협회 수석부회장 등등 출중한 역량으로 미용계를 위해 일하고 있다. 향학열이 누구보다 높아 박사과정 중에 있기도 하다. 오형자 원장의 미용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적어 놓고 있었다. 촬영 후 뒤풀이를 어떻게 했을까는 상상에 맡기기로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오형자 대표는 매사에 겸손하고 친절하다.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의 전형을 생각하면 오형자 대표가 생각날 정도이다.
미용계에 입문한 과정도 재미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4남 3녀의 막내로 성장하며 어려서부터 미용사 놀이를 좋아했습니다. 재단가위로 친구들 머리도 잘라주고, 아카시아 잎줄기나 아궁이에 쇠 젓가락을 달구었다 식혀 뻣뻣한 머리카락을 돌돌 말아 꼬불거리는 웨이브를 만들며 놀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 저를 보고 어머니께서는 미용사가 되면 고생한다고 걱정하셨지만 동네 어르신들은 ‘나중에 훌륭한 미용사가 되겠구나.’ 하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미용사의 “꿈”을 안고 미용 기술을 배우기 위해 1979년 서울로 상경하였습니다. 주경야독으로 열심히 연습하여 1983년 자격증을 취득하고, 당시 광화문 국제미용학원 강사로 미용 일을 시작하면서 36년 동안 미용 산업 발전과 미용전문 기술 교육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을 증명이라도 하듯 어려서부터 미용사의 자질을 안고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여기에 노력까지 더해졌으니 두 말하면 무엇하랴.
천상 미용인
오형자 대표는 천상 미용인이다. 다음과 같은 말이 이를 증명한다.
“미용은 용모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용 일을 하면서 한 번도 힘들다고 후회하거나 원망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저는 머리꾸미는 일을 좋아하고 즐거워했습니다. 특히 예식장을 가는 고객님의 업스타일을 할 때 더욱 힘이 납니다. 소중한 날인만큼 저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정성을 다하여 업스타일을 완성하면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저의 만족도도 높아집니다. 이때 미용을 하는 보람을 느끼며 예쁜 고객의 뒷모습을 보며 배웅할 때 제 마음속엔 흐뭇한 미소가 가득차고 그 미소가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또, 훗날에 고객이 찾아와서 그때의 머리를 회상하며 예쁘게 해주셔서 예식사진을 볼 때마다 행복하다며, 원장님 생각을 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할 때 정말 보람되고 흐뭇하며 행복합니다.”
이런 일이 오형자 대표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만 그런 마음을 알고 행복함을 느끼는 것은 진정한 미용인이 아니면 느낄 수 없을 터. 매사에 감사함을 아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행복이 아니겠는가.
미용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오형자 대표는 평소 미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미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미용이 남의 흉내나 내고 밥이나 벌어먹는 하찮은 직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가 공부를 못하면 하는 소리가 ‘너 공부 안하려면 미용이나 배워라’ 라는 아주 무지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용은 결코 게으르거나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미용은 처음 배우는 순간부터 배움이 끝나는 순간까지 연속성을 가지며 꾸준히, 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기능적인 속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미용은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군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용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생각하고 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용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대목이라고 기자는 가슴속 깊이 동의한다. 어떤 사물이나 속성에 대해 본질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그렇지 않을 때, 인식의 깊이에는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오형자 대표는 미용계의 리더답게 미용의 본질에 대해 폭넓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형자 대표는 미용을 배우고자 하는 예비미용인들에게 “첫째, 미용을 놀이로 즐겨라. 둘째, 인내와 끈기를 가져라. 셋째,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결코 이기지 못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 세 가지만 명심한다면 미용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제 어느덧 36년이라는 세월을 미용을 위해 살아온 오형자 대표. 일과 학습을 병행해 석,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제 우리나라 산업 현장교수로서 후학들의 직업 진로교육과 현장 중심의 기술 지도를 통하여 산업현장의 안성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오형자 대표. 후배 미용인들의 작품지도와 전라북도 선수들의 작품 지도, 비전대학교 미용건강과 학생들의 지도에도 여념이 없는 오형자 대표. 미용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오늘도 노력하고 있는 오형자 대표. 미용계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오형자 대표.
이런 미용인이 있기에 기자가 힘을 얻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이다.
*오형자 대표 프로필
-학력
원광대학교 뷰티디자인과 석사졸업
원광대학교 뷰티디자인과 박사 학위취득
-자격증
미용사 2급자격취득
이용장,미용장 자격추득
직업능력훈련교사 2급 자격취득
기타자격증
직업진로 채험강사 자격
한국 고전머리지도사 자격
두피모발1급인증강사 자격
가발전문가 인증강사 자격
퍼스널컬러리스트 1급인증강사 자격
뷰티매니저 전문 자격
-경력사항
비전대학교 미용건강과 겸임교수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
지방, 전국, 세계기능올림픽 경기대회 지도교수
사)대한미용사회 기술강사
사)미용장 중앙회 수석부회장, 이사
사)한국 헤어디자인협회 부회장, 이사
사)대한미용사회 전북지회 상임위원
사)대한미용사회 덕진지부 부회장, 상무윈원
사)대한미용사회 덕진지부 기술위원장
현재, 수앤미헤어클럽 대표
<뷰티라이프> 2022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