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용인보(美容人譜)44
“미래에도 메이크업은 인간이 해야 할 분야”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금지선 회장
환하게 오는 사람
-금지선 회장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지만
인물과 능력이 자리를 만들기도 하네
오직 그림그리기가 좋아서
잡지와 패션화보를 보면서
그 흥에 취했네
색(色)은 인생의 완성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카타르시스
얼굴은 마음의 도화지
나를 채우듯
도화지를 가득 채우네
오라,
세상의 파고가 쉬임 없이 변할지라도
내 손끝의 예술은
영원할지어니
산업현장에서
학교에서
영혼을 불태우고 있을지니
환한 모습으로
그대 맞을
우리
여기 있네
짧은 세월이지만 깊은 신뢰감
금지선 회장과 기자와의 만남의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만남의 세월이 길지 않다고 해서 인간적인 신뢰나 정이 두텁지 않은 것이 아니다. 신뢰나 믿음은 세월과 정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긴 세월을 두고 교류를 하는 것만큼 더 이상 좋은 일은 없겠지만, 세월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값싼 우정이 얼마나 많던가.
어떻든 금지선 회장을 기자가 처음 만난 것은 금지선 회장이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에 당선되고 기자회견을 통해서였다. 금지선 회장은 지난 2021년 10월 20일 개최된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임시총회에서 회장으로 당선됐다.
당시의 보궐선거는 2021년 2월 25일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정기총회에서 제 3대 회장으로 재 선임된 오세희 회장이 8월 31일자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에 당선됨에 따라 겸직이 불가능하여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게 된 것이다.
회장 당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을지로에 있는 한 호텔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할 때 금지선 회장을 처음 만날 수 있었다. 금지선 회장을 처음 만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미용인들 중에는 보통 미인들이 많지만 금지선 회장은 앳된 얼굴에 보통의 미인이 아니었다. 기자가 더 놀란 것은 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한 자부심
기자 회견장에서 보이는 금지선 회장의 면면에서 전문가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메이크업과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했다. 신선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당시 협회장으로서 장, 단기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금지선 회장은 “저희 업종은 특히 시니어세대의 일자리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메이크업 1세대에 해당하는 선배님들과전공자 학생들 또는 신규 뷰티샵 창업자들과의 멘토링을 통해 교류하고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배 아티스트로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배울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메이크업아티스트라면 K-뷰티의 붐에 모두 일조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개인이 아니라 협회가 글로벌한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여 일시적 붐이 아닌 K-뷰티의 새로운 도약을 하려고 합니다.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당시의 모습이 생생해서 기자가 가지고 있던 그때의 취재 노트를 다시 꺼내본 것이다. 여러 모로 기억에 남는 기자회견이었으며, 새로운 회장이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를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기자회견 후 기자는 금지선 회장을 따로 만나서 몇 가지 제안을 하기도 했다.
취임식 후 우리는 또다시 만났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되신 오세희 전 회장이 자리를 마련했다. 새롭게 당선된 금지선 회장을 도와달라는 의미의 만남으로, 오세희 회장이 금지선 회장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미용인들의 사랑과 배려를 잘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몇 번의 즐거운 만남을 이어갔고, 그때마다 겸손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는 금지선 회장의 품성을 더 깊이 알아갔다.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 좋아해
금지선 회장은 어떻게 미용계에 입문하게 되었을까?
“저는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었습니다. 미용이라고 하면 헤어를 먼저 떠올리는 정도였는데, 메이크업 분야가 상당히 다양하고 잡지나 패션화보 등의 메이크업 작업들을 보면서 얼굴에 색을 표현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메이크업 쪽으로 전향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다양한 메이크업 분야를 경험하며 샵 운영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메이크업 분야는 타고난 재능과 노력만이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자기의 재능을 알고 재능 계발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오늘의 금지선 회장을 만든 것이다.
전문가로서의 남다른 발상
메이크업은 고객과의 소통과 친밀감이 무척 중요한 직업이다. 그만큼 고객 충성도도 높다.
“기억에 남는 일 중 웨딩메이크업을 받으셨던 분이 생각납니다. 립글로스가 유행을 했던 시기였는데 립제품 알러지로 립메이크업을 전혀 하실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게다가 유독 흰 피부라서 립메이크업을 생략하기엔 창백해 보이며, 흰 웨딩드레스에는 병색이 있는 분으로 보일 듯 했습니다.
고민 끝에 유레카! 아름다운 웨딩메이크업을 해드렸는데요, 놀이터에서 막대사탕을 먹고 온통 빨간 입을 하고 노는 아이들을 보고 과일 맛으로 색을 고를 수 있게까지 가능하게 되고, 립글로스는 마지막에 꿀로 표현해 미션을 완수했던 재미난 기억이 납니다.”
전문가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전문가는 상식을 뛰어넘을 수 있는 남다른 발상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금지선 회장은 메이크업 전문가로서 협회장으로서 메이크업이란 분야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해를 거듭할수록 미용, 특히 메이크업은 대단하고 특별한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메이크업은 인류와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할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인문학에 포커스가 집중되어 있었을 때도, 더욱 발전할 AI에 한참 집중하고 있을 미래에도 메이크업은 함께할 분야입니다. 메이크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렇다. 미용, 메이크업은 AI가 세상 거개의 직업을 대신한다고 해도 인간을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유망 직종임을 미래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미용은, 메이크업은 그만큼 중요한 미래직업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미래 유망 직종
“여러 분야에서 경기침체와 사회 트렌드 등으로 1인 기업이 많아지고 특히 메이크업 업종은 프리랜서가 가능한 일이라 다양한 형태의 업태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용인 모두가 제도권 안에서 함께할 때 권익보호와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개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함께하는 협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으로서 금지선 회장의 역할이자 하고자 하는 방향이다. 오랜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런 고민이 앞으로 우리나라 메이크업의 발전과 위상 강화를 할 수 있으리라.
협회장으로서 금지선 회장은 매일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행사들을 전국 지회와 손발을 맞춰 진행하고 있고, 매년하고 있는 경진대회를 실무자들에게 꼭 필요한 종목, 예를 들면 혼주메이크업 등을 신설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한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위하는 큰 뜻과 그 뜻을 뒷받침하는 기술이 필요한 법이다. 금지선 회장 같은, 메이크업을 위하는 회장이 있기에 우리의 메이크업계도 커다란 발전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것이다.
*금지선 회장 프로필
-학력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뷰티디자인 석사 과정 중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미용학사
수원여자대학교 전문학사
-경력
현, 라주아뷰티블랜딩 대표
현, PJ호텔 웨딩뷰티 대표
현, 라주아메이크업 대표
현, 더한 대표강사
현, Global Beauty Industry Union 수석강사
현, 수원여자대학교 겸임교수
현,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
정화예술대학교 강사 역임
인천재능대학교 특임교수 역임
소상공인경진대회 보건복지부장관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등 다수 수상
<뷰티라이프> 2022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