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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미용사회 서초구지회 박민숙 회장
글쓴이 : 뷰티라이프 날짜 : 2025-12-26 (금) 15:51 조회 : 308


미용인보(美容人譜)79(박민숙)

 

소녀의 심장으로 세상을 살다

대한미용사회 서초구지회 박민숙 회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분들과 함께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조용히 물 길어올리는 사람

-박민숙 회장

 

하얀 도화지처럼

사람은 태어난다

도화지 위에

어떤 색을 칠하고

무슨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도화지는

세상을 나비처럼 날기도 하고

나무를 애지중지 키우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나이가 들면

도화지는 같은 색이 되기 마련

그러나 여기

하얀 도화지 색을 끝까지 지키며

소녀 같은 마음을 유지하고

하얗게 하얗게

세상을 보고 웃고 있는 사람

더불어

미용인의 단합을 외치며

미용인이 아름다움을 선도해야 한다고

스스로의 소양을 높여한 한다고

앞장서 걷고 있는 사람

조용히 새벽에 물 길어올리는 사람

 

 

내면의 고요를 간직한 미용인

세상은 참 시끄럽습니다. 시끄럽게 떠들지 않으면 자기의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회는 국회대로 재판장에서는 재판장대로 사회 각 단체는 단체대로 나름대로의 의견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자기 방식만으로 생각할 때 다 맞는 말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털끝만큼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아쉬운 것이 자기 모습을 뒤돌아보는 여유입니다. 보이는 모습과 태도에서 타인을 안심케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흥분한 개나 돼지조차 그 앞에 서면 차분해질 것 같은 자태를 보이는 사람은 그래서 우리 시대에서 귀감이 될 것입니다.

서초구 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민숙 회장은 기자에게 앞서 설명한 그런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미용계에서 몇 안 되는 분 중의 한 분이십니다. 마주 앉은 사람에게 차분한 마음을 갖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 스스로 마음을 연마하고 내공을 키운 역량이 대단하다는 것을 매번 뵐 때마다 느낄 수 있습니다. 소녀처럼 간직한 순수한 미소는 곁가지에 불과합니다.

미용을 시작한 계기를 얘기하는 데도 남다른 감수성이 물씬 묻어납니다.

 

“도화지에 사람을 그려서 얼굴엔 색연필로 알록달록 화장을 해주고, 옷도 여러 벌 그려서 색칠을 해주고, 가위로 정성스럽게 오려서 종이인형에 옷을 입혀놓고 행복해하며 놀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미용을 하라는 운명이었을까? 연탄불에 쇠젓가락을 꽂아 달구어지면 친구들 머리에 웨이브를 만들어주며 놀았는데, 그게 저에겐 돌이켜보니 소꿉놀이였습니다. 저는 서울 마포구에서 태어났습니다. 유행가 가사에도 있는 마포종점 부근이었는데, 유년시절 미용실이 우리집에 세들었습니다. 학교를 갔다오면 가방 내팽개치고 미용실로 놀러가서 원장님께 파지도 집어드리고 하면서 아이롱(그때는고대기라고 함)으로 손님머리를 예쁘게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감탄과 경이로움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유년시절 알게 모르게 미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딸이 태어났는데, 어느 날 피아노학원을 보낸 첫날 수업을 마치고 온 딸아이는 작사 작곡까지 한 노래를 제게 들려주었습니다. 제 눈에 딸은 영재였습니다.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얼마간 잊고 있었던 미용을 떠올렸습니다. 딸을 향한 애정과 필연적인 현실이 미용을 하게 만든 동인이 되었습니다.”

 

‘서초 헤어트렌드 쇼’ 성공적 개최

박민숙 회장은 사랑하는 딸을 제대로 키워야겠다는 결심이 미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어 마음을 독하게 먹었습니다. 미용을 다시 시작하면서 집과 미용실 고객, 그 안에 자신을 가두고 철저하게 현실만을 생각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어디쯤 와 있는 거니?’ 묻게 되었습니다. 그 물음은 박민숙 회장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새로운 트렌드를 습득하고자 각종 대회에도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앙회 기술강사에 도전하게 됩니다. 그 도전은 만만치 않았지만 독학으로 공부하며 밤새워 연습에 매진하여 중앙회 기술강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소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치고는 당돌했고, 그만큼 미용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컸던 결과였습니다.

박민숙 회장은 지난 10월 21일 회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미용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서초 헤어트렌드 쇼’를 개최했습니다. 이때 박민숙 회장은 이런 말씀으로 미용인들의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우리 미용인들은 열심히 일하면서 쉼없이 달려왔지만 미용사독립법을 통과시키지도 못하고 여기 제자리에 멈춰 있습니다. 예전 어느 분이 하신 말씀을 인용해서 전하려고 합니다. 모래알을 손으로 잡으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죠. 그러나 모래알에 시멘트를 섞으면 집도 짓고 건물도 올릴 수 있는 거예요. 우리가 단합되어야 하는 이유죠.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남자미용사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여자고객이 들어왔어요. 클리닉을 해달라고 해서 클리닉을 하는데 영양 바르고 빗질을 하는 과정에서 여자고객 가슴에 디자이너 손이 살짝 스쳤다고 해요. 여자고객은 이 문제를 가지고 소송을 제기했고, 남자미용사는 1차 패소했습니다. 남자 원장님은 사단법인 단체에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었고, 우리 조직은 100만이 넘는 위대한 힘으로 승소를 이끌어냈습니다. 우린 이 문제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혼자서는 힘이 없지만 여럿이 뭉치면 우리 단체를 무시할 수 없는 거죠. 함께 손잡고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미용사법도 우리의 단합된 힘으로 통과시키고 살맛나는 세상에서 걱정 없이 미용인으로 당당하게 걸어가 봅시다. 같은 업종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여러분이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진정성을 갖고 도와드릴 수 있는 겁니다.”

 

딸은 삶의 동반자

박민숙 회장의 회원들에 대한 사랑과 조직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작가이며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조민영 따님이 사회를 맡아 성공적인 행사 후일담으로 따님이 많이 조명되기도 했습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영재 따님이기도 합니다.

 

“딸은 어릴 적부터 남달랐습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화장실에 가서도 책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올 정도였습니다. 저는 다른 건 아꼈지만 책을 사는 것엔 절대 아끼지않고 사주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 딸은 생각이 깊고 사려 깊은 아이로 크면서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서 짠하고 나타나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든든한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우린 언제인가부터는 엄마 같은 딸, 딸 같은 엄마의 관계로 살고 있습니다.”

 

모녀 관계가 여간 부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민숙 회장은 6개월 정도 남은 지회장 자리를 무사히 잘 마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희노애락을 담은 책을 집필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소한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인생의 굴곡을 성실한 끈기로 살아내며 가정을 지켜낸 수많은 미용인들의 삶이 책 속의 글 한자락에 녹아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용인은 지적 소양과 창조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자신만의 철학과 자부심이 있는 단단함과 내, 외적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민숙 회장은 분명 우리 시대 미용인의 표본임이 분명합니다.

 

프로필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 기술강사

Virginia Cosmetolot 기술강사

국내,외 미용대회 심사위원

미용국가기술 자격 감독관

국내,외 미용대회 다수 수상

2004, 2012, 2020년 중앙회장상

2020년 서울시장상

현재 스타일리스트 박민 운영

현재 대한미용사회 서초구지회 회장

<뷰티라이프> 2026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