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입학식이 있는 달이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을 한다는 것은
설렘과 두려움, 기대감으로 마음을 부풀어 오르게 한다.
디자이너들에게도 처음 시작할 때가 있었다.
그들의 미용실에서 처음 일할 때 에피소드와
미용인이 되려고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피와 살이 될 소중한 조언들을 들어보자.
에디터 윤지수
Q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Q2. 처음으로 디자이너가 되어 있했을 때 미용실에서의 에피소드
Q3. 디자이너가 되려고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1. 박호준헤어 논현 본점 최철중 원장

A1. 반갑습니다. 박호준 헤어에서 16년이라는 시간동안 파트너에서부터 지금 원장이라는 이 자리까지 올라오며 오직 저를 찾아주신 고객님 한 분 한 분께 최선을 다하여 “고객님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만들어드리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미용이라는 한길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 지금도 걸어가야 할 길이 멀기에 항상 배움과 열정, 노력이란 단어들을 벗삼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박호준 헤어 논현 본점 원장 최철중입니다.
A2. 저에게 있어 감동적인 사연은 박호준 대표님을 만난 것입니다. 사연을 애기하자면 하고자 하는 일이 너무나 많았던 20대 때 군대를 제대하고 법학대학 복학을 얼마 안 남긴 시점이었습니다. 남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싶다는 마음이 저를 강하게 흔들었고,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막연하게 마음 속에 간직해왔던 미용사라는 직업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법조인이 되려는 꿈을 포기하고 젊은 열정과 패기를 갖고 미용사가 되고자 하는 꿈 하나만으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군대에 가기 전 우연찮게 친구와 미용헤어쇼를 갔다가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던 박호준 대표님을 찾아갔습니다.
“미용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린 저의 한마디에 대표님이 제 두 손을 잡아 주시며 말씀하시길 “한가지만 약속하자. 지금 미용이란 직업 인식보다 앞으로 미용을 해야 할 수많은 미용 후배들에게 보다 나은 미용환경과 후배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 주겠다는 마음의 약속 하나만 하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박호준 대표님의 제자가 되었고 약속드린 말씀을 되새기며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신념으로 16년이라는 시간을 박호준헤어에서 함께 성장한 것 같습니다. 단지 꿈 하나만 가지고 올라왔던 시골 청년의 꿈을 소중히 생각해주시고 그 꿈을 이루어주신 대표님께 감사한 마음의 사연입니다.
A3. 현재 미용을 하는 후배님들을 보면 처음 생각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중도에 포기를 하는 모습을 볼 때면 미용인의 한사람으로써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미용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는 아름다울 미, 얼굴용, 스승사를 사용하는 미용사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입니다. 미용을 그냥 막연한 힘든 직업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고객님 한 분 한 분께 아름다움을 가르쳐드리고 아름다움을 찾아드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용을 하고 계시거나 미용에 지쳐 계시는 후배 여러분!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마시고 그 마음 그대로 미용이라는 직업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주세요. 그러면 분명 여러분들이 올라가고자 하는 자리에 가는 시간은 단축될 것이며 여러분들은 이루고자 하는 꿈에 서 계실겁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용 후배님들~~
2. 이가자헤어비스 동판교점 다영 디자이너
A1. 안녕하세요. 이가자헤어비스 동판교점에서 근무 중인 1년차 디자이너 ‘다영’입니다.
A2. 디자이너로 활동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습니다. 그날도 설레는 마음으로 고객님의 커트를 해드리는데
힐끔힐끔 쳐다보는 고객님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어린 나이에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보니, ‘내가 너무 어려 보여 믿음이 안 가시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며 괜히 의기소침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커트가 모두 끝나고 고객님께서 해주신 말씀은 전혀 달랐습니다. 고객님께서는 어려 보이는데, 커트가 아주 마음에 든다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때 나이가 어린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구나하고 느꼈습니다. 당시만 해도 어려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었는데 이 일을 통해 더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A3. 디자이너가 돼 시간이 지나면 그동안 내가 꿈꿨던 위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그랬고요. 하지만 이는 끊임없는 성장과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안일한 생각으로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명언이 있습니다. 본인이 처한 주변 환경을 탓하지 말고, 부단한 노력으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렇게 해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토니앤가이 위례점 정다운 디자이너

A1.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정다운입니다. 경력은 8년 정도 됐습니다. 근무지는 토니앤가이 위례점입니다.
A2. 처음 디자이너가 되고 얼마 있다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고객님께서는 더블컷 머리를 하고 싶으시다며 밑에 머리를 2mm로 밀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다시 되물었습니다. “2mm 맞으세요? 2mm 되게 짧은데..”라고 하자 고객님이 “네! 2mm맞아요, 2mm로 잘라주세요”라고 그러셔서 혹시 몰라 네이프쪽 뒷머리를 조금 자르고 거울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러자...고객님은 "엑?! 2mm가 이거 맞아요? 왜 이렇게 짧아요!?!!" 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길이가 2mm가 아닌게 아니냐... 추천해달라...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다가 결국 고객님의 머리를 6mm로 잘라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전 되게 재미있는 얘기라고 생각해서 써 봅니다.ㅎㅎ)
A3.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인턴생활을 오래 하고 디자이너가 되었는데요. 막상 디자이너가 되고 나니 디자이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배움에 있어서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또는 내가 하는 방식은 저게 아닌데라는 마인드를 갖고 계신다면 발전하지 못하는 디자이너가 될 것입니다. 기술은 항상 발전하고, 그 자리에 머물지 않도록 항상 배움을 곁에 두는 디자이너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4. 화미주 서면점 이승원 점장

A1. 안녕하세요. 10년 전 인턴으로 입사해서 화미주 서면점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화미주 서면점의 점장으로 근무중인 아트팀(교육부) 소속 헤어드레서 이승원입니다.
A2. 디자이너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교의 대학교수님 부탁으로 사고뭉치 학교 후배들이 인턴으로 저희 매장에 입사했습니다. 사람들 좀 데리고 봉사활동을 와달라는 어머니 부탁에 후배들을 데리고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에 미용 봉사를 간적이 있었는데 후배들이 워낙 사고뭉치에 말도 툭툭 거려서 분위기가 이상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죠. 도착해서 동네 할머니들 파마를 하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시큰둥하게 쫓아왔던 후배들이 막상 봉사활동을 시작하니까 “할머니 너무 예뻐져서 할아버지들 쫓아 오는거 아니에요? 휴대폰 번호 물어보면 절대 알려주지 마세요~”라며 이런 저런 농담을 던지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즐거운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A3. 사고뭉치 후배들이 지금은 너무 잘 성장해서 훌륭한 헤어디자이너로 활동 중입니다. 디자이너가 되기 직전 스스로에 대한 인성과 자질을 의심하며 각종 슬럼프와 승격시험에 대한 압박 등으로 많이들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데 막상 현실은 생각하는 것만큼 두렵지도 힘들지도 않습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직업을 선택한 후배님들 끝까지 자신을 믿고 아끼며 노력하신다면 그 노력은 정직한 결과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5. 포레스타 압구정점 보나 실장

A1. 디자이너 경력 13년차로 현재 포레스타 압구정점 헤어 실장으로 근무중인 보나(Bona)입니다.
A2. 처음 디자이너가 되었을 때 에피소드가 참 많이 있는데요. 그 중 인상깊었던 내용을 나눠 볼까 합니다.
현재 살롱이 아닌 타 살롱에서 근무할 때 시술 중 손가락이 베이거나 잘리게 되어 피가 나도 고객님들에게는 내색 없이, 그리고 고객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진심을 다하여 임했습니다.
그러한 모습에 고객님들께서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격려의 문자를 보내주시는 등 저는 그 시절 한참 부족한 아마추어 디자이너였지만 고객님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제가 오히려 감동을 받고 많은 것을 배우며 하루하루 즐겁게 성장해 나갈 수 있었어요. 또한 사전에 공지 없이 이직을 하였을 때도 인터넷을 통해 저를 수소문해서 찾아 온 고객님들까지 감사한 일들만 많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늘 감사함으로 고객님들을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A3. 항상 열정을 갖고 고객과 내 스스로의 삶을 생각하세요.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목표가 분명하다면 행복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