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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 디자이너들의 발렌타인데이와 졸업식
글쓴이 : 뷰티라이프… 날짜 : 2017-01-20 (금) 13:22 조회 : 2492


2월은 달콤한 발렌타인데이와 함께 졸업식이라는 중요한 행사가 있는 달이다.
누구나 발렌타인데이와 졸업식에 대한 저마다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에디터가 디자이너들의 발렌타인데이와 졸업식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에디터 윤지수



Q1. 발렌타인데이에 미용실에 오신 손님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Q2. 졸업식에 미용실에 오신 손님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Q3. 디자이너님 본인의 발렌타인데이나 졸업식과 관련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1. 토니앤가이 콘래드점 아이 원장



A1. 한 여자분이 발렌타인데이에 드레스업을 위해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하시러 친구분과 함께 저희 샵에 방문해 주셨어요. 오늘 고백을 한다며 초콜릿도 하트 모양으로 직접 만들어서 준비해 오셨고 상자 안에 초콜릿을 담아오셨습니다. 중간에 친구분이 잘 있나 상자를 열어 보니까 글쎄 하트에 금이 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친구분이 급하게 드라이기로 살짝 녹였다 다시 굳혀서 원상복구를 하셨는데 모양은 조금 변했지만 분명히 틀은 하트였어요. 당황해하셨지만 그래도 파이팅있게 나가셨답니다. 용기있고 멋있는 여성분이셔서 제 기억에 남습니다.

A2. 졸업식 당일은 아니고 바로 전날이었어요. 매번 오시는 단골 남성 고객님께서 초등학생 조카 졸업식을 가신다고 커트와 컬러를 하시러 오셨는데 졸업선물을 미리 사 오셨더라고요. 깜짝 선물로 마련한 졸업 선물은 그 당시 한창 유행하던 게임기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남자 고객님이 머리를 하던 도중 조카에게 전화가 오더니 통화를 마친 후 난처한 얼굴로 한숨을 쉬시더라고요.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이게 있다네...." 라고 하셨습니다.^^ 그날 고객님께서 급하게 환불하러 나가시는 뒷모습이 기억납니다.

A3. 제가 2년 전까지만 해도 화이트데이와 발렌타인데이 때 샵 책상에 꽃바구니가 7개씩 올려져 있었는데 요즘은 1개도 안 오네요. 있을 때 잘하자는 교훈을 얻었답니다.^^;;



2. 스타일플로어 선희 수석 실장


A1.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던 여성 고객이었는데 발렌타인데이날 한 번도 한 적이 없던 헤어메이크업 예약과 평소와 다른 스타일링을 해달라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발렌타인데이날 프로포즈를 할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 고객님이 있었습니다. 여성분의 평소 성격을 알아서 좀 놀라긴 했지만 멋져 보였어요.

A2. 졸업식 전 2번의 졸업앨범 촬영의 기회가 있었는데 한 친구가 졸업사진만 5번 찍었던 기억이 있어요. 사진이 못 나와서, 사진 찍는날 사고가 나서, 사진 찍는 날짜를 혼자만 잘못 알아서 등...다양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여러 번 헤어메이크업을 받고 무사히 졸업해서 좋은 직장에 취업해 지금도 꾸준히 머리를 하러 오시는 고객이 있습니다.

A3. 따로 없어요.^^



3. 포레스타 압구정점 이지 디자이너



A1. 발렌타인데이에 같이 머리를 하러 온 한 커플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여자친구분이 남자친구분에게 깜짝 프로포즈를 한다고 하여 샵의 전 직원들과 함께 폭죽을 터뜨리면서 축하를 해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A2. 졸업식에서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된 고객님, 졸업식날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게 되었는데 유달리 쑥스러움이 많았던 고객님, 남자 손님들과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진행되었던 시술을 한 고객님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A3. 제 나이 때의 졸업식은 계란, 밀가루를 던지며 조금은 과하게 축하해 주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너무 과해서 안전에 문제가 될 경우 위험하기도 하였으나 재미있는 코스프레는 지금의 학생들이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추억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절이 아쉽고 그립습니다. 그 시간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특별한 날에는 특수분장 또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4. 이가자헤어비스 잠실롯데점 태미 스타일리스트


A1. 작년 발렌타인데이에 첫사랑에게 고백하기 위해 저를 찾아왔던 신규 고객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날 고객님은 15분만에 커트와 스타일링을 완성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초조해 보이는 고객님의 모습에 이유를 여쭤보니 첫사랑에게 고백하기 위해 광주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조급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15분 동안 집중해서 스타일링을 끝냈고 고객님은 첫사랑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2주가 지난 후 고객님이 매장을 다시 방문해“지금까지 받은 커트 중 가장 정성스럽고 마음에 들어 다시 방문했다”라고 말해 주셨습니다. 고객님이 만족해하는 모습에 뿌듯함과 함께 헤어 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객님은 첫사랑과는 늦지 않게 만나셨는데 아쉽게도 고백에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하셔서 힘껏 위로해 드렸습니다.

A2. 인턴 때 메인 선생님의 고객 중 초등학생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항상 엄마와 함께 방문해 엄마가 시술을 받는 동안 저와 함께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디자이너가 됐을 때, 그 친구는 제 고객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고등학교 졸업식 날, 역시나 저에게 드라이를 받으러 왔고 그때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함께 놀아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예쁜 대학생이 되어 머리를 하러 올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고 한편으로는 참 뿌듯했습니다.

A3. 중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과 밀가루, 달걀을 서로에게 던지며 재밌게 보냈습니다. 졸업식이 마무리되고 밀가루와 달걀 범벅이 된 모습으로 밥을 먹을 수 없어 집에 가서 씻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머리를 감으려고 했는데 긴 머리가 엉켜 빗질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엉킨 머리를 풀려고 힘을 합쳐 제 머리를 서로 당기는데 머리카락이 한 웅큼씩 빠져 이러다 탈모가 오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 후 고등학교 졸업식 때는 친구들의 밀가루, 달걀 세례를 이리저리 피하며 깔끔한 모습으로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