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ON FOCUS
(사진 H-Style 광주 선운점 이수아 원장)
결국엔 미용, H-Style 광주 선운점 이수아 원장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젊은 날. 그는 여러 가지 일을 도전했었다. 하지만 그는 그때마다 도돌이표처럼 미용으로 되돌아왔다. 다양한 일을 해봤지만 자신에게서 행복과 만족감을 얻어가는 손님들의 얼굴을 보는 일만큼 보람 있는 일은 없었다는 이수아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에디터 노선희
언제부터 H-Style을 운영하게 되었나.
H-Style 광주 선운점은 호남대 바로 앞에 선원지구에 상가에 입점해 있다. 이곳에 상가가 들어오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했으니 약 7개월 정도 됐다. H-Style 전에 모 브랜드의 헤어숍 체인점을 했었는데, 인지도가 높아서 손님들이 많았다. 하지만 본사관리 차원에서 경영이나 인력 지원이 많이 부족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본사 관리에서 숍에 왔는데, 여기 와서 얼굴만 보고 가는 정도였다. 그런 부분에서 모 브랜드 헤어숍의 불만을 느끼고 체인점 브랜드를 H-Style로 바꿔 숍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왜 H-Style로 결정했나.
여기는 지방이고 신도시다 보니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H-Style은 경영 지원이나 인력 관리에서 평이 좋았다. 또 롤플레잉 교육이라고 해서 3개월 집중교육이 이루어지는데, 많은 원장님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H-Style을 시작하고 이전에 했던 모 브랜드의 헤어숍 체인점과 많은 차이를 느낀다. 본사에서 주기적으로 대리님이 오시는데, 자주 미용실에 찾아와 미용실 운영에 차질이 생기거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신다. 대부분의 미용인들이 미용 기술만 배웠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잘 모른다. 그런데 본사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니 미용과 상관없는 일에 골치 아프지 않아도 되고, 미용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H-Style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뛰어난 직영 능력으로 3년 후면 크게 성장할 거라고 확신한다. 당장 1~2년만 미용실을 운영할 것이었다면 H-Style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멀리 보고, 오래 가기 위해 H-Style을 선택했다. H-Style을 한 다른 지점의 원장님들도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미용을 하신 지는 얼마나 됐나.
시작한지는 30년인데, 결혼을 하면서 잠시 미용을 쉬었었다. 길진 않지만 미용 경력에 공백이 생겼다. 그래도 금방 미용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미용의 장점이 기술만 확실하게 습득해놓으면 1~2년 안 한다고 해서 그 기술이 어디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워서 절대 남 주지 않는 것이 미용 기술이다. 처음에는 손이 안 풀릴 수도 있지만 곧 제 실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중간에 쉬었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미용을 그만 두고 무슨 일을 했었나.
미용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다는 동경이 있었다. 그래서 웨딩 숍과 메이크업 일을 시작했었다. 그러다 결혼을 하면서 그 일을 쉬게 되었는데 간간히 출장 메이크업을 나갈 때가 있었다. 그런 일은 대개 아침이나 새벽부터 일을 해야만 했다. 체질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기까지 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 몸은 지쳐가고 점점 메이크업에 대한 흥미나 재미를 잃었다. 그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에 지금은 메이크업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미용은 30년이 지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재미있다. 손님들이 다른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면 미용실에서 만져줄 땐 괜찮은데, 집에 가면 스타일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나한테 머리를 하면 집에 가서도 스타일이 그대로 유지된다며 나를 고집하는 오랜 단골 고객들이 계신다. 그 분들 덕분에 보람도 느끼고 지금까지 미용을 이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다시 미용을 시작하게 되었나.
아까도 말했듯이 다른 일을 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매일같이 일을 하다가 갑자기 집에서 쉬니까 정말 지루했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머리를 만지던 그때가 그리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는 후배를 만났는데, 어쩌다 미용을 하는 이유를 묻게 되었다. 그 후배는 미용업계에서 자기 이름을 떨치고 싶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미용을 하는 이유는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었다. 그냥 손님들과 소통하고 손님의 마음에 들게 머리를 해주는 소소한 재미가 좋았다. 미용실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 좋았다. 그게 사람 사는 것 같은 것 같다. 결국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다시 미용실을 시작했다.
디자이너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의에서 시작했는지, 타의에서 시작했는지 묻는 것이 가장 첫 번째다. 자신이 선택한 길과 그렇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은 목표를 향한 의지와 실천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진 인재라면 우리 숍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으로 얼마나 교육에 대한 열의가 있는지 여부이다. 우리는 기계 교육, 제품 교육, 테크닉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자주 나가기 때문에 교육에 빠지지 않고 성실히 받을 수 있는 스텝과 디자이너면 좋겠다. 또 손님들을 얼마나 편안하게 해주는 지도 중요하다. 손님을 위하는 마음과 손님의 마음을 편하도록 살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자기만족, 기술, 서비스, 이렇게 삼박자가 맞아야 우리 숍을 찾는 모든 고객들에게 에너지가 전해질 수 있다. 함께 삼박자를 맞춰가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사진 광주 선운점 H-Style)
원장님의 미용실 경영철학은.
사람이 하는 일이란 게 마음처럼 잘 안 된다. 내가 기술을 배울 때만 해도 기술만 곧 잘 배우면 경쟁력이 있었다. 지금 같은 경우엔 미용을 즐기고, 기술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미용실을 경영하다 보니 이제는 나 혼자 재밌는 미용이 아닌, 직원과 손님이 즐거운 미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은 자기만족이나 나 혼자 즐거운 미용을 했다. 그래서 나와 직원들, 손님들이 함께 재밌는 미용을 하는 방법은 잘 몰랐다. 앞으로는 나의 숍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미용을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이번에 신규 채용한 디자이너에게 한 가지 당부한 말이 있다. 그것은 선생님과 나, 그리고 스탭들까지 모두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는 미용실이 되도록 노력하는 미용실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힘들 때도 물론 있지만 오래도록 미용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직원들이 즐겁게 미용을 하기 위해서 미용 선배로서, 미용실 원장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