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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따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손진아 위원 인터뷰
글쓴이 : 뷰티라이프 날짜 : 2026-10-22 (목) 19:31 조회 : 17


Issue Interview(손진아 국제지도위원)


2026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헤어드레싱 직종 국제지도위원으로

금메달을 따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손진아 위원 인터뷰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2026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헤어드레싱 직종 국제지도위원 손진아입니다. 저는 2005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헤어드레싱 직종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해 동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선수로서의 경험 이후에는 기능올림픽 지도교사로 후배 선수들을 지도하였고, 미국 피봇포인트 아카데미에서 체계적인 미용 교육을 경험하고 지도하였으며, 이후 대학에서 미용기술과 교육을 연결하는 교수자로서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상하이대회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는 세계 각국의 23세 미만의 젊은 숙련기술인들이 각자의 기술과 창의성을 겨루는 국제적인 무대입니다. 이번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에 우리나라는 총 50개 직종 56명의 선수가 출전하였습니다. 헤어드레싱(Hairdressing) 직종은 사회·개인 서비스(Social and personal service) 분과에 속하며 한국, 프랑스, 중국, 대만, 브라질 등 총 32개국이 참가한 대규모의 대회였습니다.


이번 대회의 헤어드레싱 직종은 살롱 현장뿐만 아니라 패션, 백스테이지, 영화, 에디토리얼 등 실제 헤어디자이너들이 활동하는 다양한 영역이 반영되었습니다. 또한, 커머셜과 패션, 아티스틱 디자인, 다양한 헤어 텍스쳐와 고객에 대한 이해, 작업장 관리, 위생 및 안전관리 등 현시점의 미용 산업에서 요구되는 폭넓은 역량이 과제에 포함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수에게 단순한 기술 재현만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어진 이미지와 고객의 요구를 분석하고, 디자인을 구상하고, 적절한 테크닉을 선택하여 최종 결과물로 구현하는 과정을 평가하였습니다. 결국, 머릿속의 생각이 손끝의 기술로 연결되는 디자이너로서의 사고과정과 그 결과물을 동시에 평가하는 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제의 변화는 정해진 헤어스타일을 얼마나 정확하게 재현하는가를 평가하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2005년 헬싱키 대회 동메달 이후 지도위원으로 금메달을 수상하셨는데 소감

2005년에는 제가 선수로 참가하였기 때문에, 각 과제에 따른 작품을 시간 내에 완성하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도위원이 되어 대회를 다시 경험해보니 선수일 때와는 전혀 다른 무게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선수에게는 인생에서 단 한 번만 주어지는 기회이다 보니, 훈련과정과 지도의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선수로 메달을 받았을 때는 ‘성취감’이 컸다면, 지도위원으로서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감사함과 벅찬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긴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훈련을 이어온 선수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뻤고, 그 과정에서 지도위원으로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이번 대회 국가대표였던 김조영 선수는 성실함과 꾸준함이 주 무기였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에도 불구하고 늘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본인이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 순간순간의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 대회에서 빛을 발하고, 금메달이라는 영광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금메달은 선수의 노력과 더불어 훈련과정에서 함께해 주신 부지도위원님들의 전문적인 기술코칭과 ㈜코시아 마타하리 가발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 부지도위원님은 김민정 위원님(신한대학교 K-뷰티학과 교수), 김경란 위원님(아모담헤어 대표), 정다운 위원님(아모담헤어 대표)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김민정 위원님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기능올림픽 헤어드레싱 직종의 국제지도위원으로 활동하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대회의 흐름과 변화, 과제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훈련의 큰 틀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요구되는 기술 수준과 평가의 관점, 선수가 준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김경란 위원님은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헤어드레싱 직종 은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경험이 있으시며 오랜 기간 국내 미용대회에서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며 축적한 풍부한 선수지도 경험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의 기술적인 강점과 부족한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술 코칭을 담당해 주셨습니다.


정다운 위원님은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헤어드레싱 직종 은메달리스트로 선수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의 눈높이에서 기술적인 조언뿐만 아니라 훈련 방법과 경기 운영, 시간 관리 등 실질적인 코칭을 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비슷한 과정을 먼저 경험한 선배 선수로서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공감해 준 점은 긴 훈련과정을 이어가는 선수에게 든든한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코시아 마타하리 가발은 선수 훈련에 필요한 가발을 1000만원 상당 후원해주셨습니다. 산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선수는 확보된 재료를 바탕으로 반복적인 연습을 하고 실전 대응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금메달은 김조영 선수의 노력과 의지,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부지도위원님들의 코칭, 산업계의 지원이 더해져 만들어진 ‘팀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긴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선수의 성장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신 세 분의 부지도위원님과 ㈜코시아 마타하리 가발의 지향식 대표님 및 이승훈 본부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도위원으로 금메달을 2개 따기까지의 과정 간략 소개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동메달 수상 후, 2007년 시즈오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부지도위원으로 참여하였습니다. 2007년 국가대표는 임옥진 선수(건양사이버대학교 글로벌뷰티학과 교수)였고, 국제지도위원은 김민정 교수님(신한대학교 K-뷰티학과 교수)이셨습니다. 국제대회 입상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지도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국제지도위원이신 김민정 교수님의 명확한 방향 제시와 임옥진 선수의 뛰어난 실력, 강한 의지와 열정, 그리고 성실함이 함께 어우러져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선수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국제기능올림픽을 처음으로 지도자의 시선에서 경험한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제가 국제지도위원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2026년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2024년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이어 국제지도위원으로 참가한 두 번째 대회였습니다. 2024년 리옹 대회에서는 박련서 선수와 동메달을, 이번 2026년 상하이 대회에서는 김조영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경험하면서 국제지도위원이라는 역할의 중요성과 책임의 무게를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선수의 기술을 지도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의 변화와 기준을 이해하고, 다른 국가의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우리 선수가 가진 역량을 세계무대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까지 모두 지도위원의 역할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랜 기간 국제지도위원으로 활동하셨던 김민정 교수님의 노고를 새삼 생각하게 되었고,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오랜 시간 국제무대에서 여러 나라의 심사위원들과 신뢰를 쌓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오셨기에, 후임인 저 역시 그 관계와 신뢰의 기반 위에서 조금 더 수월하게 국제무대에 적응하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용에 대한 철학

제 인생에서 미용은 참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용을 통해 많은 분을 만났고, 그분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 혼자 이루어 낸 것이 없습니다. 누군가의 마음과 시간을 온전히 받아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누군가가 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미용을 하면서 제가 가진 능력과 배움의 경험치를 나누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빠르게 앞서가는 것보다 노력하는 과정의 중요성, 진심을 담은 마음가짐, 나눔의 가치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며 저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기능올림픽을 준비하는 미용인들께 조언을 한다면?

국제기능올림픽은 미용 산업의 다양한 환경을 받아들이고, 헤어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하는 여러 가지 능력을 종합적으로 요구합니다. 완벽하게 연습한 하나의 작품을 보여주는 대회에서 점차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헤어디자이너의 역량을 보여주는 무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생 및 안전관리, 작업장 관리, 고객관리, 고객과의 의사소통, 디자인 계획, 디자인 구상, 기술적 표현, 재현성, 창의성, 다양한 모발과 모질에 대한 이해 및 표현능력까지 평가합니다. 더 나아가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관찰하고, 분석하고, 생각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술로 구현하는가 라는 사고의 과정까지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과제의 영역 또한 매우 폭넓습니다. 살롱에서 접하는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헤어스타일부터 패션과 캣워크, 영화 등의 산업에서 요구되는 헤어스타일, 에디토리얼 매거진, 아방가르드, 아티스틱 헤어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커머셜과 패션, 아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역량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국제기능올림픽을 준비하는 미용인, 특히 23세 미만의 미용인들에게는 단순히 하나의 작품을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기술의 숙련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이미지를 관찰하고 분석하여 그대로 재현하는 능력에서 출발해, 이미지 속에서 디자인 요소와 영감을 발견하고 이를 자신의 아이디어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헤어디자인으로 발전시키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새로운 모질과 도구, 테크닉, 예상하지 못한 과제를 만났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지식과 기술, 경험을 조합하여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돌이켜보면 2005년에는 선수였고, 2007년에는 부지도위원의 자리에서 국제지도위원께서 선수를 지도하고 국제무대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배웠으며 약 20년이 지난 지금은 제가 국제지도위원의 자리에서 선수를 이끌고 세계 각국의 심사위원들과 이 대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제가 선배 지도위원께 배운 경험과 가르침이 자연스럽게 다음 사람에게 이어지는 과정 속에 저 역시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배움과 경험의 연결이 결국 선수의 성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미용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역시 그동안 제가 배운 경험과 기술을 후배 선수와 지도위원님께 나누고, 국제무대에서 더 좋은 환경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꾸준히 더 노력하고자 합니다.


<뷰티라이프> 2026년 11월호